[기고/최정우 순경 = 서산경찰서 해미파출소] 충남 서산경찰서(총경 김석돈 서장)는 음주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서산·태안 전 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음주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음주단속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끊이지 않고 매일 단속되고 있다. "안 걸리겠지~", "난 술 먹고 운전해도 사고가 않나" 등의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이 운전대를 잡는다. 하지만 음주운전이라는 것은 인간의 판단력을 저하시키고 시간이 갈수록 혈중알코올농도가 증가해서 취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고 운전을 막 운행하였을 때는 의식이 있으나 운행 중 곧 술에 취하여 음주에 의한 교통사고가 나기 쉽다.

음주운전 시 운전자의 반응속도는 2배이상 떨어지며 사고 위험은 4배나 증가한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1%~0.05%에서는 시력이 저하되고 감가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 또 0.05%~0.10%가 되면 감정통제력 저하, 판단력이 저하되며 0.20%이상이 되면 운동능력이 상실되고 횡설수설하게 되는 신체변화가 오게 된다. 실제로 만취운전자를 음주단속을 할 때 횡설수설을 하며 제대로 서있는 운전자들이 많이 있다. 지난 5월 서산경찰서 해미파출소(경감 염진철 소장)에서 음주단속 중 음주운전을 적발 했는데 당시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97%,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된다.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고 비틀거리며 "농사꾼인데 일하면서 인부들하고 술 한 잔 하면서 같이 일하는 거지, 지역경찰이 지역주민을 단속을 하면 그게 경찰이야?", "사고만 나지 않으면 되지 왜 멀쩡히 가는 차를 단속하고 난리야?"라면서 고함을 질러 댔다. 이처럼 감정통제력 저하와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신체의 변화가 오기 때문에 음주운전은 도로의 시한폭탄이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 2.46%(2만 4043건 중 592명 사망)는 전체 교통사고로 인한 치사율 2.09%(19만 9509건 중 4170명 사망)에 비해 18%더 높았다. 음주운전 사고 발생 시 사망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할 때 얼마나 위험한지 운전자 본인이 주의가 가장 필요하며 음주운전을 할 경우 엄격한 처벌을 받는다는 것과 다른 사람의 삶을 빼앗을 수 있는 범죄행위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 국가적으로도 단속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음주운전 단속기준은 1962년에 정해진 혈중 알코올농도 0.05%를 55년째 유지하고 있다. 이는 관대한 처벌이다. 소주 한잔만 마셔도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만큼 0,05%의 혈중 알코올 수치는 관대한 규제에 해당 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0.03%로 음주운전단속 기준을 강화한 이후 음주운전 사망자 수가 상당수 줄었다. 일본이 대표적인 예이다. 교통 선진국 스웨덴은 이보다 강한 0.02%를 면허 정지 기준으로 정했다. 우리나라도 처벌기준 강화를 통해서 음주운전 제로화를 유도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