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다워 순경 = 서산경찰서 해미파출소] 얼마 전 이른 바 웃픈(?) 사건이 있었다. 절대 미각을 가지고 있던 한 고등학생이 '요즘 학교 밥맛이 이상하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것을 들은 경찰은 수상하다고 여겨 즉각 수사에 나섰다. 그리고 그 결과, 경찰은 중국산 쌀을 국산 쌀로 속여 급식업체에 납품한 일당을 검거하였다. 학생의 제보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까지도 알지 못할 사실이었을 것이다.

여름철이 다가오는 계절, 불량식품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불량식품의 정의에 대해 확실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불량식품이란 학교 앞 문방구나 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100원~200원 군것질 거리인 '추억의 불량식품'이라고 생각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추억의 불량식품' 들 중에는 현재 지자체에서 합법적으로 보고되어 정상 판매 중인 제품들이 있다. 수시로 정부의 정기적인 위생 점검 및 수거와 검사를 통한 관리를 받고 있어 불량식품으로 받아들이기 곤란하다.

올바른 정의의 불량식품이란 식품의 생산과 제조, 유통, 판매 등 전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법 위반 제품을 가리킨다. 현 정부는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그리고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지정하고 이것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많은 국민들이 '불량식품이 왜 4대 사회악으로 지정이 되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불량식품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이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국 수사 인력 약 1천500여명을 투입하여 상반기 불량식품 특별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집중 단속 대상은 노인들을 상대로 이른바 '떴다방'(홍보관)을 열어 불량식품을 판매하는 행위, 학교나 병원 각종 시설의 단체 급식 비리와 인터넷상 불량식품을 유통하는 등의 행위를 단속할 예정이다. 또한 급식 계약 중 교직원-납품업자 간 유착이나 식재료 납품가 부풀리기 행위, 회계서류 조작을 통한 급식비 횡령 등도 집중적으로 단속 대상이 된다.

불량식품의 제조와 그 업체들은 대다수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한된 경찰 인력만으로 업체와 시설들을 모두 단속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우리의 먹거리를 위협하는 불량식품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가 필요하다.

불량식품의 신고와 제보는 가까운 경찰서로 방문하여 신고가 가능하며 또한 112, 국번 없이 1399(불량식품 통합 신고센터), 스마트폰에서 '식품안전파수꾼'이라는 어플을 이용하면 쉽고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고 단속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의·식·주 중 '식(食)' 먹거리는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안전한 먹거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이룰 수 있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제보를 통하여 불량식품 근절에 앞장설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