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장병열 순경 = 서산 동부파출소] 아직 5월이지만 갑작스러운 더위 때문에 여름옷을 입고 다닐 정도로 날씨가 더워졌다. 이렇게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복장도 짧아지고 노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날씨에는 겨울에 비해 성폭력 범죄가 두 배 가량 발생 늘어난다고 한다. 성폭력 범죄에는 흔히 강간을 떠올리지만 스마트폰과 안경 등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 성적목적을 위한 공공장소 침입행위 등도 해당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무음 카메라 어플을 이용하여 전동차 내 좌석, 에스컬레이터, 계단 등에서 여성의 특정부위나 치마 속을 촬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위 몰카족들은 "얼굴도 안 찍혔고 혼자 보려고 하는데 무슨 죄냐?", "지우면 될 것 아니냐?"며 대부분 죄의식이 없는 행동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죄'로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타인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하여 촬영 하였을 때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고, 경찰서에 신상정보가 20년 동안 보관되는 큰 범죄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날씨가 덥다며 집이라고 안심하고 창문을 열어놓고 잔다든가, 낮에 현관문을 열어놓고 TV를 본다든가 하는 안일한 행동은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성폭력 범죄자의 70%는 아는 사람 혹은 이웃사람이라는 통계가 있고 성범죄들의 범행 장소를 분석해보면 자신의 주거지, 인근, 평소 이동경로 등 익숙한 곳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성범죄가 알림e(www.sexoffender.go.kr)에 접속하여 내 주변 성범죄들을 파악하는 것도 심적 대비에 좋을 것이고, 비록 낮은 층수가 아니더라도 창문에는 항시 방범창을 설치하고 현관문은 되도록 열어놓지 않는 것이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예기치 않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을 경우 즉시 112나 가까운 경찰관서에 신속히 신고하고, 국번 없이 117로 전화를 하여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117은 여성 폭력 피해자를 위한 긴급지원센터로서 성폭력 피해여성에게 의료, 상담, 수사, 법률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곳이다.
성범죄가 늘어나는 더위가 오는 시기,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성범죄에 노출되지 않게 조심하고 예방하면 성범죄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