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인아 순경 = 서산경찰서 대산지구대]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장이 세 살짜리 아이를 상습적으로 때리고 폭행하는 학대 영상이 공개 되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아동학대 방지법 시행으로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증가하고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며 관심 갖는 국민의 수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이번 인천어린이집 학대 동영상이 공개 되며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 어린 시선과 함께 꽃보다 귀한 아이들에게 악몽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인가 하는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013년 자녀를 학대해 사망하게 한 칠곡울산계모 사건으로 우리 사회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그 다음해 '아동학대범죄의처벌에 관한 특례법' 제정과 '아동복지법' 개정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엄중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를 마련했다. 12월 인천 초등학생 학대, 탈출 사건 이후에는 전체 의무교육 미취학 학생이나 장기결석 아동들을 대상으로 합동 점검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또 다른 학대 사건들을 찾아내 2차 피해를 예방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마련된 법과 정책만으로는 근본적인 아동학대를 막기 어렵다는 의견이 계속되고 있다. 미취학 아동들의 부모들은 또 어디서 아이를 때리고 굶기는지 걱정스럽고, 정부가 땜질식 대안을 내놨다는 느낌 이라며 정치권과 정부 각종 기관들의 정책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처럼 보육시설에서 발생한 아동학대는 가정에서 발생한 경우와 달리 CCTV 등 학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있지 않으면 은폐·조작이 가능하고, 또한 보육시설에서의 아동학대는 다수의 아동이 있는 곳에서 학대가 이뤄지기 때문에 피해 아동뿐만 아니라 같은 장소에 있던 다른 아이들에게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동학대에 관심을 갖고 조금이나마 의심이 될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아동복지법 제26조에 따르면 '누군든지'아동학대를 알게 된 때에는 아동보호기관,수사기관에 신고할 수 있다. 주변의 아동이 학대를 받는게 아닌지 의심이 된다면 국번없이112(경찰), 또는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koreal1391.org)에 바로 신고하여 또 다른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