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종하 순경 = 서산서 동부파출소]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심각한 사건을 경험하거나 잔인한 현장을 목격한 후 지속해서 그 상황이 떠올라 실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지금까지 경찰관은 직무특성상 살인·성폭력·강도 등 각종 강력사건의 충격적인 현장을 수시로 목격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 반복 노출되는 등 82.4퍼센트가 외상사건을 경험하고 37퍼센트가 높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요인을 보유(12년 설문조사 결과)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고 위험군직종임에도 불고하고 전문가의 상담조차 받을 수 없는 현실이다. 즉 직업 특성상 살인 등 강력사건을 다루는 상담수 경찰관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례는 다른 직업군보다 월등히 많다는 게 센터에 근무했던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인 사건 현장 등을 반복적으로 접하는 경찰관에게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은 예삿일이지만, 이를 보듬기 위한 상담치료지원은 걸음마 수준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경찰에서는 13년8월 개소한 서울보라매 병원 내 트라우마 센터 시범운영하여 보완한 후 점차적으로 전국으로 확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서울(보래매 병원)과 부산(부산 의료원),광주(조선대 병원),대전(유성선 병원) 4곳 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많은 경찰인력들이 경찰트라우마 센터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첫째, 경찰트라우마 센터는 직무 특성상 충격적인 현장 목격과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찰관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경찰에서 지정한 일반 심리상담 업체를 찾아가 방문 상담을 할 수도 있지만,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는 이 센터에서만 가능하다. 

둘째, 센터 외에는 치료비를 지원하지 않는 규정 때문에 관련 비용을 보전받기도 어렵다. 그나마도 센터가 위치한 지역에서 멀리 근무하는 경찰관은 치료에 많은 제약이 뒤따른다.즉 본인이 해야 할 업무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전국에 4곳 밖에 없는 센터까지 찾아가 치료를 받는데 큰 불편함이 따른다는 의견이다. 센터가 위치한 지역에서 멀리 근무하는 경찰관은 치료에 많은 제약이 뒤따른다.

셋째, 상담과 치료를 아예 미루거나 휴가나 공가 등을 내고 가장 가까운 센터까지 가야 하는 불편이다. 우리는 한 경찰관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트라우마센터를 처음 이용할 때 조금 거부감이 들고 불이익을 받을까봐 꺼려졌던 것은 사실 이라고 말했다.

PTSD 예방 및 치유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가까운 병원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예방과 치유에 힘써. 많은 경찰관들이 장애를 치유할 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 트라우마 센터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특별한 트라우마가 없어도 검사를 받아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고 매년 희망상담자가 늘어나는 추세로 트라우마센터 개소를 계기로 경찰관의 심리적 치유는 물론 궁극적으로 시민의 안정만 확보에 기여할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범죄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들이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게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경찰도 보호를 받아야 할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이고 자식이고 사랑하는 이의‘사람’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