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인아 순경 = 서산경찰서 대산지구대] 초등학생 의붓딸에게 자살을 강요하고 상습적으로 학대한 계모가 징역 1년형을 확정 받았다. 피해아동은 심리적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정신적 피해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지면서 아동학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추세이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오는 하반기에 아동학대 관련 양형기준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뉴스에 등장하는 아동학대 사건들은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최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아동 관련 범죄에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발표한 2015년 아동학대 현황에 따르면 2014년보다 17%증가한 1만 1천여건으로 집계 되고, 최근 5년동안 학대 사례 현황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은 연평균 30여건씩 발생하며, 아동학대를 더 이상 가정 내의 문제로 여기며 방관할 수는 없게 되었다.

아이를 학대한 부모들은 어렸을 때 학대 받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동학대가 대물림 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인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부모에게 학대 받은 아동치료는 결국 가해자인 부모가 아동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동을 학대 하는 부모들은 대부분 '내 자식인데 내 마음대로 해도 상관 없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가정이라는 은밀한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인지가 어렵고, 알려지더라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심각한 피해를 입은 아동들이 현출되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식을 본인의 소유물이 아닌 소중한 인격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고 더 이상의 시련을 아이들에게 주지 않기 위해 정부와 국민 모두가 동참해야 할 것이다.

한번 학대를 받은 아동들은 평생을 지워지지 않는 고통속에서 살아간다. 어둠속에 떨고 있는 상처받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아동학대에관심을 갖고, 학대 현황을 알게 되거나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112 신고로 학대를 예방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신고의무자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