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건 순경 = 서산경찰서 서부지구대] 국가권익위원회에서 평가하는 공공기관 청렴도에서 경찰청의 순위는 2012년, 2013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연속 최하위, 2014년 17개 기관 중 13위, 2015년 17개 기관 중 공동 11위로 소폭 상승했다. 경찰청은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를 달성한 이후에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2014년 청렴원년의 해를 선포하고 청렴한 경찰 만들기에 돌입했다.

전국에서 청렴 나누미 30여명을 선발하여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2년 동안 청렴분위기를 전파한 결과 작년에 처음으로 3등급에 진입하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10만이라는 경찰관 수에 비하면 금품수수 및 공금횡령 등의 부패행위는 2014년 10건으로 상당히 적은 편이다.

물론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는 기관으로서 당연히 부패행위는 있을 수가 없지만 예전에 비하면 엄청나게 투명해 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경찰청은 청렴도 평가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일전에 경찰청에서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청렴도 퀴즈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 경찰관들은 커피한잔 받아먹은 적 없는데 왜 자꾸 청렴도 이야기를 하느냐며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경찰의 청렴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국민들은 경찰이 얼마나 공정하고 친절하게 일 처리를 해 주는가가 경찰의 청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 국가 권익위원회의 설문항목을 보면 16개 항목 중 금품수수에 관련된 설문은 2개 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항목은 전부 공정한 처리나 친절과 관련된 항목이다.

국민들은 경찰이 깨끗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직접적으로 나에게 어떻게 해 주느냐를 더 깊게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이러한 경찰과 국민의 청렴에 대한 시각차이가 경찰의 청렴도를 낮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청렴한 경찰은 국민과의 시각차를 좁히는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