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정우 순경 = 서산경찰서 해미파출소]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아이들의 온갖 사교육을 통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보단 공부하는시간, 일하는 시간에 휩쓸려 하루 3끼를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예(禮)를 중시하여 온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할 때에는 아버지나 웃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면 뒤이어 아랫사람이나 자녀들이 수저를 들고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찌개나 고기볶음 등의 메인 메뉴가 밥상에 있을 때는 항상 가운데에 위치해놓고 웃어른들이 먼저 맛있는 음식을 드시게 하고 뒤이어 아랫사람들이 먹는 등의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식사예절을 중시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온가족이 모두 옹기종기 모여앉아 많은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모습과 올바른 식사예절에 대해서 아는 아이들이 적어졌다. 이 문제는 "먹는 것을 가지고 편하게 먹으면 돼지!"라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대화의 시간도 적어져 가족 간의 유대감도 없어지고 아이들의 식습관 예절도 배우지 못해 자칫 식사 중에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아침 일찍 출근하거나 수 없이 많은 야간 근무 때문에 아침식사를 자녀들과 하지 못하고, 아이들의 공부 때문에 아침식사나 저녁식사를 자녀들과 함께 먹지 않고 일찍 학교에 등교해 공부를 하라며 용돈을 주어 사먹게 하거나 저녁에는 자녀들의 학원 및 야간 자율학습을 이유로 그 또한 함께 식사를 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4월 교육전문기업 비상교육의 초등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 앤톡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회원 644명을 대상으로 ‘밥상머리 교육’을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는 일주일에 많아야 네 번이고, 10가구 중 1가구는 겨우 한 끼 또는 이마저도 힘들다고 답했다.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횟수를 1회 한 끼로 봤을 때, 응답자의 다수인 39.9%(257명)는 일주일에 '2~4회'라고 답했다. '5~7회' 즉 하루에 한 끼 정도 가족이 함께 먹는다는 응답이 26.7%(172명)로 뒤를 이었고, 11%(71명)는 '1회 이하'라고 답해 적지 않은 가정이 일주일에 한 번 가족끼리 식사하는 것조차 버거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족 간의 유대감 저하는 많은 가정문제들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가족과 대화의 단절로 인한 자녀들과의 갈등 증가, 자녀들의 예의 없는 식사 문화를 통한 인성저하 문제 등의 이유로 자녀들의 올바르지 못한 가정교육을 되물림 할 수 있는 것이다. 가족과 만나서 진심을 마음 편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식사시간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 그밖에 일상적인 대화 가족 간의 정이 오고 갈 때 자녀들의 인성교육과 가족 간의 유대감은 한 없이 올라 갈 것이다. 대화의 단절은 자녀의 우울증 증가 및 사춘기시절의 자녀들에게는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식사를 하면서 정이 오고가는 '밥상머리 교육'처럼 올바른 인성교육과 더불어 자녀들과의 대화시간을 충분히 증가시킨다면 자녀들이 나중에 부모가 되었을 때 또 그들의 자녀에게 교육을 할 것이고 올바른 인성을 이어나갈 것이며 가족들과의 대화가 적어지는 이때 가정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대화의 부재를 해결하는데 좋은 효과를 발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