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건 순경 = 서산경찰서 서부지구대] 누구나 바쁜 아침 고속도로, 출근시간은 다가오지만 교통정체가 심해 차량들이 도저히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갓길 주행을 서슴지 않는다.

일반도로도 마찬가지다. 짧은 좌회전 신호 때문에 줄줄이 늘어선 차들 앞으로 직진차선의 차가 정지선을 넘어 끼어들기를 하면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모든 차들을 한순간에 바보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는 이렇게 이기적인 운전자들을 '얌체운전자'라고 한다. '끼어들기'와 '꼬리물기', '갓길통행'이 3대 얌체운전으로, 최근 1주일간 상습정체구역에서 집중 단속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얌체운전은 출·퇴근 정체시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경찰이 차를 세워 단속하기 힘들다는 것을 악용하는 운전자도 있다. 

얌체운전은 법질서를 흐트러뜨릴 뿐 만 아니라 난폭·보복운전을 유발해 자신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경찰청이 지난해 발생한 보복운전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상이 진로변경과 끼어들기였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의하면 보복운전의 피해자라도 도로교통을 위반했다면 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한다. 보복운전에 있어서는 보복운전을 하는 운전자의 분노 표출의 문제가 많다. 하지만 상대방 차량의 보복운전을 유발시키는,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자신의 운전습관도 한번쯤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기본적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운전 예절로는 끼어들기나 무리한 차선 변경 시 비상등을 점등해 양보해 준 차량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시하는 방법이 있다.

반대로 상향등은 상대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고, 불쾌함의 표현이 될 수 있으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다. 세상은 법으로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사회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선 사회질서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전자 개개인의 양보와 배려가 아직도 도로에 만연해 있는 분노한 운전자들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