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정우 순경 = 서산경찰서 해미파출소] 지나가다 보면 쓰레기 더미에서 박스를 골라내고 있는 노인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노인들은 왜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폐지를 모으는 것일까? 폐지를 줍는 노인에게 묻자 "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고 스스로 용돈이라도 마련해야지!" "가난해서……" "자식들한테 안 쫓겨나려면 돈 벌어 야지!"등의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정말 가난하고 어려운 사정 때문에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있는 반면에 자식들에게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돈을 벌고 있다는 노인들도 다수 있었다. 허리가 굽어 거동이 불편하고 건강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우리 부모에게 우리 사회가 기본적 보호조차 하지 못하고 있고 경제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로 내 몰고 있다는 의미 일수도 있다.

가정의 구성원이 거의모두 사회활동을 하게 되는 변화에 맞춰 핵가족화, 대화시간의 단절, 불신, 경제적 어려움의 되물림, 우울증 증가 등의 이유로 별 대수롭지 않게 자신의 부모에게 학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점은 그것이 노인학대가 되는 것인지 본인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노인 학대란 노인복지법상으로 노인에 대하여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성적 폭력 및 경제적 착취 또는 가혹행위를 하거나 유기 또는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자신이 부모에게서 보상을 받지 못해 내가 고생을 하며 살고 있다는 박탈감과 자괴감등으로 지금까지 낳고 길러준 부모를 점점 멀리하게 된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한 해 만 건이 넘는 노인학대가 신고가 접수가 되고 있지만 가정 내 학대인 경우, 생명의 위협을 느낀 후에나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현실이며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학대가 더 심해질까, 그래도 자식인데 행여 자식이 잘 못될까봐 외부에 알리는 것을 엄두도 내지 않기 때문에 노인학대가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인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변에 노인을 학대하고 있거나 의심이 든다면 즉시 보건복지부콜센터 129나 수사기관 112로 신고를 하고, 노인 학대 7대 예방수칙인 1.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사랑하기 2.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하기 3. 변화하는 사회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4. 여가 및 사회활동을 찾아서 하기 5. 자기소유의 재산을 스스로 관리하기 6.가능한 건강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기 7. 누구도 노인을 학대할 수 없음 확실히 알기 등을 숙지를 하는 것이 좋다. 외부적으로는 지자체별로 가족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홍보교육이 필요하며 노인학대의 주요인이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갈등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노인 일자리를 증대와 확보를 통해 노인 학대 예방을 위해서 함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부모도 나와 같은 시절이 있었다. 우리부모를 포함한 온가족의 서로 인격을 존중하고 노인폭력 없는 세상,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