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인아 순경 = 서산경찰서 대산지구대] 졸음운전, 운전미숙 등 교통사고에는 여러 유형이 있고, 그 중에서도 음주운전은 그 수가 줄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는 음주에 관해서 그 어떤 나라보다도 술에 관대하고 술을 권유하는 문화가 깊게 자리 잡힌 사회이다.

남녀 불문 성인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자리에는 거의 예외없이 술을 마시게 되어 있고, 한편으로는 자동차 보급이 급속히 늘어 가구당 한대를 넘어 서기에 음주운전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 하면 한 방울의 술이라도 마셨다면 핸들을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은 지극히 타당하다고 본다.

술을 마시며 타인과 희로애락(喜怒愛樂)을 나누는 것은 분명 좋은 문화이며 나쁜 문화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술을 마신 후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음주운전을 통해 타인과 자신의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을 끼치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마땅하다. 이를 위해선 국민 개개인의 술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경찰청이 최근 강화된 단속 기준을 마련하여 4월 25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하였고, 그 기준으로 본다면 소주 한잔, 맥주 한컵 정도만 마셔도 단속 대상이 되므로 물론 애주가 입장에서는 과한 처사라 항변 할 수 있다. 누구나 술을 먹기 전에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지만 막상 술이 들어가면 한잔이 두잔이 되고, 결국에는 취하여 핸들을 잡는 모습,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보거나 경험했을 것이다. 음주운전은 치사율이 무척 높게 나타나고 있고 재범율이 42%에 이를 정도로 상습 음주운전자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단속만 피하면 되겠지' 혹은 '가까운 거리이니 이정도면 괜찮겠지', '취하지 않았으니 괜찮아' 등등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와 같은 안일한 생각으로 나와 전혀 관계 없는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고 치명적인 부상으로 타인의 남은 인생을 완전히 파괴해 버린다. 음주운전한 자기자신 또한 남은 인생동안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