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정우 순경 = 서산경찰서 해미파출소] 흔히 학교에 몰려다니는 학생들 사이에 '빵 셔틀'이라고 불리는 학생이 있다. 빵 셔틀은 중·고등학교에서 힘센 학생들의 강요에 의해 빵이나 담배 등을 대신사다 주는 행위나, 그 행위를 하는 사람을 뜻하는 대한민국의 신조어로, 학교 폭력을 배경으로 탄생한 용어이다.

그러한 학교폭력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왜 친구들에게 빵이나 담배 등을 대신사다 줘? 친구들도 알아서 살 수도 있잖아" 라고 묻자 대부분의 학생들은 "해달라는 대로 해줘야 나하고 놀아줘요, 걔네들 말고는 아무도 저하고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아요"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속칭 '빵 셔틀'로 불리는 학생들은 강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여러 가지 물품들을 대신사다 주기도 하지만 그 일을 시킨 친구들 말고는 아무도 관심도, 친하게 지내려고 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학창시절에는 또래 친구들과 많은 학교활동 및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빵 셔틀'의 학교폭력을 겪는 학생들에게는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가 중요하다. 또 맞벌이 부모의 증가로 가족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이 적어 많은 학생들은 사춘기 시절이 다가 오면 말수가 적어지고 성격이 소심한 학생들이 더러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는 그 만큼 매우중요하다.

그래서 이러한 학생들이 '빵 셔틀'이라는 학교폭력을 겪고 있다면 문제는 더욱더 심각하게 번질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외로움에 사 묻혀 결국 자신이 피해를 당해도 누군가가 함께 이야기 해주고 같이 놀아 준다면 어떤 잘못된 일을 하더라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학교폭력의 조짐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상담과 선도를 통해 학생들의 고충을 사전에 들어주고 최대한 해결을 해줄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다. 또한 모든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겪는다면 도움의 손길을 즉각 구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홍보교육이 중요하다. 내가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데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도 해결을 해주지 못할 거란 기대를 갖지 못한 다면 학교폭력을 당하는 학생들은 아무에게도 도움을 구하지 않고 혼자 괴로움에 사 묻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우리 부모들과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이 "오늘 무슨 일 있었니?" "나하고 함께 놀지 않을래?" "○○야! 우리랑 같이 해보자!" 라는 등의 말 몇 마디를 학교폭력을 당하는 학생들에게 건네 보면 어떨까? 대부분의 학교폭력이 학생들 사이의 대화가 단절돼 발생한다는 점과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서로의 마음을 전달하는 대화가 있어야 학교폭력을 예방하는데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