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ctn]전인철 기자 = 충남지역 수박과 멜론 등 도내 과채작물이 머지않아 전국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북과 강원 등 타 시·도가 넓은 평야와 토질, 우량 품종 개발 등으로 ‘과채재배 1번지’인 충남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는 24일~25일 양일간 도내 농업의 ‘싱크탱크’인 농업기술원 등 농업 현장을 점검,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원 과채연구소에 따르면 수박과 멜론의 전국 재배 면적은 각각 1만4885ha, 1477ha 등이다.

이 중 충남이 차지하는 수박과 멜론의 점유율은 각각 4142ha(28%), 450ha(30%)에 달하는 면적을 자랑하고 있다.

이를 물량으로 환산하면 수박은 220t, 멜론은 15t에 육박한다.

문제는 충남도의 경우 상대적으로 재정여건이 녹록치 못해 타 시·도보다 신품종 육성 및 우량묘 보급이 더뎌질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자칫 재정 여건과 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시 도내 과채작물은 제자리걸음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게 위원들의 우려다.

강용일 위원(부여)은 "수년전부터 수박과 멜론이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타 시·도가 발 빠르게 품종 육성에 나섰다" 며 "한정된 예산으로는 과채 1번지를 꿈꿀 수 없다" 고 지적했다.

전낙운 위원(논산)은 "과채연구소의 연구 인력은 15명에 불과하다" 며 "말만 연구를 외치고 있지만, 이 인원으로는 연구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고 질타했다.

이어 "적정 인원이 충당됐을 때 농촌 활성화와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 이라며 "타 시·도는 연구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예산·인력 확보가 절실하다" 고 덧붙였다.

김문규 위원(천안)은 "딸기 신품종 보급률이 93.9%인 반면 토마토는 극히 미약하다" 며 "딸기 수출용 신품종 개발 및 토마토 브랜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김용필 위원(예산)은 "에너지 절감 및 기상 변화에 따른 재배 안정성 연구가 미흡하다" 며 "유류사용 등 경영비절감 및 시설재배 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에 만전을 기해 달라" 고 촉구했다.

김명선 위원(당진)은 "당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인지, 건강을 고려한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우선인지는 영원한 딜레마" 라며 "연구 기반이 구축된 만큼 소비 데이터 분석할 필요성이 있다" 고 제안했다.

김복만 위원(금산)은 "수박과 멜론 등 과채 품질 향상을 위한 방제 연구를 강화해 달라" 며 "멜론의 경우 고온에 약한 만큼 이에 따른 경감 기술 개발이 농가에 확산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홍재표 위원(비례)은 "FTA에 대응한 충남만의 특화 품종을 브랜드하거나 수출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 며 "우량묘를 더욱 확대해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 달라" 고 요구했다.

이어 "딸기의 경우 친환경 농산물 증가에 따른 재배법 개발이 필요하다" 며 "산·학·연이 힘을 모아 중장기 발전 방안을 모색해 달라"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