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ctn]전인철 기자 = 유왕산추모제위원회(위원장 이길용)은 지난 4일 오전 양화면 암수리 유왕산 일원에서 기관단체장·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제 멸망 당시 당나라로 끌려가 돌아오지 못한 의자왕 및 백제유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유왕산추모제를 봉행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추모제는 전방호위대를 앞세운 삼헌관, 제집사, 후방호위대, 백제유민 등 제향 참여단 행렬이 양화면사무소를 출발해 양화면 암수리 유왕산 산정에 도착하는 과정을 거쳐 1400년 전 백제 유민의 넋을 추모하는 위령제를 지냈다.

이어 의식행사를 마친 후 망국의 한과 이별의 아픔을 승화시키고자 했던 옛 선인들의 삶의 지혜를 되살리기 위한 유왕산놀이, 노래자랑 등의 주민화합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유왕산에 얽힌 백제문화의 가치는 상당하며 백제의 후예인 우리뿐만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소중한 자산" 이라며 "앞으로도 유왕산 추모제가 백제문화와 백제정신을 지킬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 달라" 고 당부했다.

한편 유왕산 추모제는 서기 660년(의자왕 20년) 나당연합군에게 백제가 멸망해 의자왕을 비롯한 대신, 백성 등 1만3000여명이 당나라에 포로로 끌려가는 것을 안타까워하여 이산의 아픔을 달래고 이들의 원혼을 위로하기 위해 마을주민들이 매년 음력 8월17일 유왕산에서 제를 올린 것에서 기원됐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