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ctn]세종시의 아파트 상가분양가가 최고가 낙찰방식으로 4.5배나 높아 과도한 경쟁과열과 함께 임차료 인상 등 부작용이 예상돼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세종시 단지 내 상가공급을 하는 과정에서 일반공개입찰방식을 택해 평당 8000만원대가 넘는 분양가격을 기록하는 등 지나친 과열경쟁을 부추키고 있는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LH 세종본부는 지난 5월 9일자로 행정중심복합도시 1-1생활권 M10블록(2015년 1월 입주/982세대)과 1-3생활권 M1블록(2015년 8월입주/1623세대) 단지 내 상가분양공고를 냈다.

이중 총 982세대 입주하는 M10블록의 상가는 7호, 1623세대가 입주하는 M1블록은 8개의 상가를 각각 공급키로 하고 20일과 21일 이틀간에 걸쳐 인터넷 전자입찰을 통해 최고가 낙찰방식으로 매매하는 방법으로 전자입찰을 실시했다.

이 결과, 두 곳 모두 부동산 관련업계의 예상을 뛰어넘어 최소 2~3배가 넘는 가격으로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호수는 LH공급가보다 4.5배나 높은 가격에 최종 낙찰자가 선정되어 평당 분양가가 8619만원(전용면적 기준으로는 1억 초과)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1-1생활권 M10블록 101호(공급면적 71.5712㎡ = 전용 64㎡+공용 7.5712㎡)의 경우, 당초 LH에서 제시한 분양예정가 4억2925만원보다 2.5배 이상인 11억2220만원에 낙찰됐다.

나머지 호수 또한 1억8천~1억9천만원대보다 훨씬 높은 4억2천~4억9천만원대로 최종 낙찰돼 공급예정가 대비 3배에 근접한 낙찰가를 형성했다.

특히 총 1623세대가 입주하는 1-3생활권 M1블록의 경우에는 8개 상가 모두가 43.675㎡(약13.2평)으로 동일하지만 속칭 '메인상가'로 꼽힌 105호의 경우, LH공급예정가 2억4843만원보다 훨씬 높은 11억2천만원대에 최종 낙찰되기도 했다.

이를 평형으로 환산할 경우, 평당 8619만원에 이른다. 상가특성상 공급면적에서 공용면적을 제외한 전용면적(실제 상가로 쓸 수 있는 면적)으로 계산한다면 1억1000만원대를 넘는 금액이다.

세종시 아파트 상가분양 낙찰결과(LH공사).

문제는 제한된 물량에 일반공개입찰(인터넷 청약에 따른 최고가 낙찰방식)을 택하다 보니 경쟁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고,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낙찰) 대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느냐에 있다.

단순하게 상가매입에만 10억이 들어간다고 가정할 경우, 은행 이자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최소 월 300만~400만원 이상 임대수입이 발생해야 한다.

특히 매입자금에 대출을 이용했다면 이보다 더 많은 수입이 있어야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에 세입자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지나친 경쟁이 부른 과열현상이 임대료 상승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공교롭게도 LH는 두 곳 모두 1층에만 상가를 배치해 높은 매매수익을 올렸다. 더욱이 1600세대가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에 13평 내외의 상가 8개만 공급한 LH 입장에서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실제 이곳을 이용해야 할 임차인과 입주자들에게는 어떤 결과로든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LH세종특별본부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 등 1000세대 기준으로 10개~7개 등 차별은 두고 있지만, 이번 상가공급과 입찰방식은 규정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종시 일원 단지내 상가는 첫마을과 민간아파트 단지 등 대부분 평당 2000만원~3000만원대에 공급이 이뤄졌고, '세종시 열풍'으로 인해 한 때는 4000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이번 LH 단지내 상가공급처럼 전용기준 1억원을 넘는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분양기록이 사상 최고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