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 A(진잠동·45)씨는 지난 '12. 11월, 대리운전기사를 호출했으나, 운전기사 태도가 불손하다며 타 업체의 새로운 기사를 요청, 본인 차량을 잘 보이는 곳에 두기 위해 약 2미터 가량 후진하는 것을 종전대리운전기사가 112 신고해 단속 됐다.

지난 7월, B(둔산동·52)씨는대리운전기사에게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 가자고 하자, 복잡하다는 이유로 추가요금을 요구, 이에 시비가 되어 아파트 입구에서 하차한 후 손님이 직접 운전하는 것을 보고 112 신고해 단속 됐다.

대전지방경찰청(청장 정용선)은 대리운전기사가 손님간의 시비 등을 이유로 목적지 도착 전에 하차시켜, 음주운전을 하게 만든 뒤 112신고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악의적인 음주운전 유도행위는 불법임을 인식하고 손님간의 시비 발생 시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당부했다.

예전에는 '대리운전'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으나, 이제는 우리 곁에 일상화 되어있는 대리운전이 음주와 운전의 지독한 연결 고리를 끊어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대리운전의 순기능 못지않게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대리운전기사와 손님 간에 요금시비가 있는 경우 운전기사가 고의로 차량을 도로 중앙에 세워둔 후 차에서 내려 지켜보고 있다가 손님이 차량을 운전하면 112 신고를 해 음주운전으로 처벌 받도록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 경찰조사 과정에서 음주운전자의 주장을 들어보면 지난 한해 12명이 대리운전기사와의 다툼으로 차량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기사의 신고에 의해 단속이 됐다며 억울해 하고 있고, 올 7월 현재까지도 7명이 단속되어 월평균 1명이 대리운전 과정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당하는 실정이다.

▲ 열악한 대리운전기사의 처우개선에 대한 공감대 형성 필요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열악한 대리운전 기사의 처우개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 경찰에서도 정책적 건의 등을 통해 국회 계류 중인 대리운전기사 처우에 관한 법률이 제정 시행되도록 적극 노력 중에 있으나, 악의적인 음주운전 유도 행위는 엄연한 불법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음주운전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휴가철인 요즘, 대전경찰에서는 대전권 대리운전업체 대표에게 대리운전 기사와 손님간의 시비가 발생하였을 때는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당부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대리운전기사의 악의적 음주운전 유도행위는 엄연한 불법행위
대리운전 기사는 손님을 목적지 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줄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다하지 못할 경우,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방조, 유기죄, 교통방해죄로 처벌받을 수 있으며, 사리분별을 할 수 없는 주취상태를 악용해 운전을 하지 않았는데도 음주운전으로 신고할 경우 도리어 본인이 무고죄로 입건될 수 있다.

대리운전 과정에서 억울하게 음주운전으로 단속 당하지 않으려면, 대리운전 기사와의 시비로 노상에 차량을 방치하고 간 경우 비상등을 켠 후 신속히 112로 신고해 경찰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