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ctn] 연이은 강추위와 많은 눈으로 각 자치단체가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이면도로나 골목길 등 취약지역 제설을 위해 대전 동구(구청장 한현택)가 운영중인 주민자율제설단이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역내 학교와 협력해 합동제설 작업을 벌이는 등 주민 참여를 넓혀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주민 주도형으로 운영하는 등 지역공동체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동구는 기존 행정 인력과 장비만으로는 이면도로나 골목길 등 동네 구석구석 쌓인 눈과 빙판길을 정비하기가 어려워 지난해 말부터 각 동별로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자율제설단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14일 자양동에서는 주민자율제설단원 50여명과 동아마이스터고 학생 120여명이 함께 모여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제설단원과 학생들은 자양동 일원을 돌며 골목과 경사로 등에 쌓인 눈과 얼음을 제거하고 빙판에 의한 사고 예방과 주민불편 해소에 나섰다.

이번 합동 제설작업은 자양동주민센터(동장 류근철)에서 동아마이스터고(교장 위성욱)에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제안해 관학협력 사업으로 성사됐다.

양 기관은 관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봉사정신과 지역사랑의 마음을 키우고 지역에서는 관내 기관․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주민참여를 활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가양2동(동장 이강수) 주민자율제설단 70여명이 손수 제설용 모래주머니 500여개를 만들어 관내 취약지역에 배포하기도 했다.

보통 제설용 모래주머니는 구청에서 제작해 각 동마다 배포하지만 이번 겨울엔 유독 눈이 많이 내려 모래주머니 수요가 많아 구청에서도 제설용 모래주머니 공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독거노인을 비롯한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이 많이 사는 판암2동(동장 김순희)에서는 지난 11일 주민자율제설단원 등 40여명이 버스정류장 부근과 대암초등학교, 노인복지관 주변 등을 중심으로 노약자의 보행 안전을 위해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또 지난 10일에는 효동(동장 권오숙) 주민자율제설단이 인근 이면도로의 잔설과 얼음을 제거하고 제설제를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효동네거리에서 '내 집·내 점포 앞 눈치우기' 가두캠페인을 전개하고 주변상가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자율제설 참여를 홍보했다.

이 밖에 동구 지역 16개 주민자율제설단은 각 동별로 자율적으로 제설을 실시해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동네 구석구석 제설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동구는 주민자율제설단 운영 등 주민참여 행정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주인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주민자율제설단 운영과 함께 주민들의 자발적인 제설활동 참여와 내 집․내 점포 앞 눈치우기 운동을 확산하기 위해 대민 홍보 등 주민의 자율 참여 분위기를 조성키로 했다.

한편, 동구는 동별 제설 실적과 주민자율제설단 편성․운영 실적 등을 바탕으로 연말 평가를 통해 우수 주민센터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소홀하기 쉬운 골목길 등 이면도로나 경사로 등 중점 제설을 통해 주민불편을 최소화 하고 사고예방에 적극 나서겠다"며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내 집·내 점포 앞 눈치우기에 동참하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