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ctn]시신기증 자체도 드물고 귀중한 일이지만 부부가 함께 기증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알려진 가운데 부여군 남면 금천리에 거주해 온 노 부부인 故구공서(1932년생)와 故김연수(1935년생)의 시신기증 사실이 화재가 되고 있다.

화재의 주인공들은 시신기증이 많지 않던 지난 1997년 남편인 故구공서씨가 충남대학교병원에 먼저 서약서에 서명하고 이어 남편의 뜻을 따라 부인(故김연수)도 시신기증 서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인(故구공서)은 카톨릭 신자로 30여년의 교편생활을 마치고 퇴직 후 수지침을 배워 대전성모병원에 정기적으로 본인의 몸이 허락할 때까지 의료봉사를 펼치는 등 매사 남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보냈으며, 죽어서도 시신을 기증하여 각박해져만 가는 오늘날의 세태에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유족들은 2달 전 지병으로 아버지를 잃고 지난 15일 어머니마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잃게 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는 가운데, 부모의 숭고한 뜻을 기려 두 분의 시신을 충남대학교에 기증하기로 결정하고 자녀 중 일부도 시신기증 의사를 밝혀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고인의 아들이 되는 구덕회(만52세)씨는 “갑작스런 두분의 죽음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며, 매사 남을 위해 봉사하신 평소 부모님의 뜻을 따라 항상 봉사하며 부모님의 숭고한 뜻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임종복 기자 imjbpr@naver.com 임종복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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