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ctn]충남 보령시가 44억여원을 투자해 청라면 장산리에 120병상 규모의 시립노인전문병원을 2009년 11월 신축, 모 의료재단과 협약해 위탁운영하고 있으면서 운영상황의 결산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시에 따르면 '수탁기관은 매 회계연도 종료 후 2월 이내에 공인회계사의 검토의견서가 첨부된 결산보고서를 시장에게 제출,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보령시립 노인전문병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등에 명시돼 있다.

수탁기관인 모 의료재단에 병원 운영 결산보고서를 제출하도록 1년4개월여동안 10여차례 촉구했지만 '회계 처리 중'이라며 병원 운영을 처음 시작한 2009년과 그 다음해인 2010년도 등 2년간의 병원 운영 결산보고서를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제출하지 않는 등 계약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또 시는 수탁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금을 시립노인병원 운영에 재투자하거나 운영자가 부담한 차입금(15억5천만원)에 대한 결산 등 회계 처리를 전혀 하지 못하며, 병원 전반에 관한 운영 상황과 장부 등을 조사하거나 검사조차 못하는 등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령시 관련 조례(제14조)에는 수탁기관이 관계 조례나 협약사항을 위반하면 노인병원의 위탁을 취소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한 주민은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개인사업 이라면 지금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었겠냐?"며 관계자의 무능함을 꼬집으며 불만을 털어놨다.

시 보건소관계자는 "그동안 10여차례 병원 운영 결산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회계전문업체 에서 처리 중이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위탁의 취소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 관계자는 "업무 미숙으로 아직 시에 결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며 "빠른시일내에 회계사무소를 통해 결산하여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종복 기자 imjbpr@naver.com 임종복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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