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CTN]한성진 기자 = 충남기자클럽(회장 오세민 )은 '끈기와 노력, 뚝심의 정치인' 이라고 불리우는 충청남도의회 12대 조길연 전반기 의장을 만나 각오와 포부를 들었다.

조길연 의장은 "땀 흘리지 않은 결실과 노력하지 않고 얻은 명예는 가치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세상에 그냥 해결되는 일은 없다. 항상 포기하지 않고 많은 땀을 흘렸기에 성과가 뒤따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완전한 지방자치 실현을 앞당기는 데 미력하나마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질의, △응답)


▲제12대 전반기 의장 취임 소감 및 포부는?

△제12대 의회가 출범하기까지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의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겨주신 동료 의원들에게도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조길연 하면 끈기와 노력, 뚝심의 정치인이라고들 말한다. 땀 흘리지 않은 결실과 노력하지 않고 얻은 명예는 가치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세상에 그냥 해결되는 일은 없다. 항상 포기하지 않고 많은 땀을 흘렸기에 성과가 뒤따랐다고 생각한다.

이를 항상 마음에 새기며, 지도력을 갖춘 노련한 충남호의 선장이 되어 충남도 발전과 선도적인 의회상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의 결단과 선택 속에 담긴 뜻을 잘 헤아려 새로운 충남을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

현재 의회는 지방분권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그만큼 의회와 의원들의 역할과 책임은 더없이 커지고 있다. 준비되고 노련한 선장만이 중요한 이 시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다. 기꺼이 도민을 위해 성난 파도와 싸우는 선장이 되어 충남도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힘찬 노를 저어나가겠다.

▲여와 야가 바뀌는 새로운 정치 환경에 대한 소회와 의정 운영방안은?

△지난 제11대 도의원은 더불어민주당 33명(비례2명), 국민의 힘 8명(비례1명), 정의당 1명(비례) 등 총 42명의 일꾼이 도민의 선택을 받았다. 반면 제12대는 국민의힘 36명(비례3명), 더불어민주당 12명(비례2명) 등 총 48명(비례 5명)이 선출돼 지난 4년 전과 정반대의 결과를 얻었다.

이는 단순히 충남도의회의 상황만이 아닌 대선 여파가 이어진 전국적 현상이다. 이런 흐름을 민중의 엄중한 메시지로 여기고 있다. 정권을 심판하기보다 정권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이 쏠린 것인 만큼, 여야 정당 모두는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성찰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민심은 (선거당시)야당인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줬지만 오만하면 또다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여야를 떠나 당선된 우리 마흔여덟 명의 의원은 힘을 하나로 똘똘 뭉쳐 도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며, 도민 복지증진을 위해 힘껏 뛸 것이다. 정책의 옳고 그름은 여야 의원 간 다소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오로지 도민을 위한 대의를 앞세워가겠다.

시대의 요구가 바뀌면 그것에 맞게 바꾸고 변화하는 것도 우리의 의무다. 뭐든 때를 놓치면 변화의 적기를 놓칠 수 있는 만큼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고 생산적 타협 정치를 이뤄가겠다.

▲초선의원들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질 높은 의정을 위한 대책은?

△현재 제12대 의원이 총 48명이 있는데 경력을 자세히 살펴보면 11대 도의원이 14명, 이전 도의원 2명, 기초의회의원 12명, 공무원 3명, 정당인 12명, 사회단체장 4명, 개인사업 하셨던 분이 1명이다.

의원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비록 초선의원이라고는 하지만 모두 의정활동 경험이 풍부하고 기본 역량을 갖추신 분들이다. 더욱이 젊으신 의원들도 많아 의욕이 넘치고 조례안 제정 등 적극적인 의정활동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만 도민 복지향상과 수준 높은 의회 운영 선도를 위해서는 초선·재선을 떠나 의정활동에 대한 의원들의 꾸준한 전문성 향상과 역량 강화가 필수다. 이에 주기적으로 전문기관 위탁 연수를 지원하고 의정 아카데미, 의원 맞춤형 교육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항상 연구하고 공부하는 도의회로 변화와 혁신에 빠르게 대응하고,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선진 의회를 갖춰 가겠다. 도의회는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만하지 않고 늘 겸손한 자세로 그 역할에 헌신하는 충남도의회 의원이 될 수 있도록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방의회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지방자치제도 부활(1991년) 이후 중앙 업무가 지방으로 대거 이양되며 집행부 조직과 사업은 비대해지고 다양해졌다. 하지만 이런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지방의회 조직과 제도는 아직도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등 아무런 변화가 없다.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안 시행은 무척이나 고무적이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 또한 많다. 직원 임명권은 가졌으나 조직이나 예산권 등이 없어서 반쪽 독립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의원을 보좌하는 정책지원관 제도도 마찬가지다. 올해 의원 4명당 1명, 내년에는 의원 2명당 1명만 배치할 수 있는데 점점 복잡해지는 도정을 견제・감시하기 위한 인력으로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또한 한 단계 나아가 주민의 대의기관인 지방의회가 독립적 위상을 가지기 위해서는 국회법과 같은 ‘지방의회법’이 제정되어야 한다.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의회 권한 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의 권한 강화는 양날의 칼이 되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회와 의원 먼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언제나 열린 자세로 도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끊임없이 공부해 가는 자세로 임하겠다.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지방의회 원년이라 불린다. 충남도의회 차원의 계획은?

△올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지방의회 위상 정립의 원년으로도 일컬어진다.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관 도입 등 아직 갈 길은 멀다. 미흡한 체계를 좀 더 보완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인사권 독립을 좀 더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원활한 인사권 독립을 위해 충남도와 인사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우수 인재 균형 배치, 인적자원 탄력적 운용을 위한 상호 인사교류 등 각종 제반 사항을 효율적으로 통합 운영해 가기 위함이었으나 미흡한 점이 많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의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의원과 그 의원을 뒷받침하는 사무처 직원의 역량 강화임은 분명하다. 우선 주기적인 교육 등을 통해 자체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다. 권한이 커지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도 커진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행동하겠다.

앞으로 진정한 자치분권을 위해서는 지방의회의 권한과 책임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도민의 다양한 이익을 대변하고 집행부를 감독하는 의회의 기능과 역할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가장 시급하다고 느끼는 지역 현안을 꼽는다면?

△수도권 과밀, 지방소멸 등 지역 불균형을 비롯한 양극화 문제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불평등이 가속화됐고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중소도시‧농촌 사이의 지역 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해 심각한 도시발전 정체를 겪고 있다. 재정자립도 또한 날이 갈수록 열악해져 이제 관광만으로 주민이 생존해 나갈 수도 없다.

특히 부여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 도시라는 이유로 공장을 들여올 수도 없어 더 난감하다. 새로운 미래 먹을거리 산업 창출을 찾아가야 한다. 관광과 농업, 첨단산업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시설 농업에 대해서도 충남도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 강화로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제 모든 시야를 전국에서 세계로 넓혀나가야 한다. 지역 축제의 경우만 해도 더욱 다양한 아이템과 볼거리, 먹을거리 제공으로 세계적 축제로 도약, 세계 브랜드화 시켜나가도록 지원을 해나가도록 하겠다.

▲도의회 운영 계획을 소개해 달라

△제12대 충남도의회는 도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일하는 실천하는 의회 구현을 최우선으로 하고자 '도민중심 행동하는 의회'로 의정 목표를 세웠다. 의정 방향은 공감하는 소통의정, 변화하는 선진의정, 실천하는 책임의정을 이뤄갈 계획이다.

그동안 의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적극적인 도민 의견을 수렴하는 현장 중심의 활동에 많은 제약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 지속적인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도민 건의 사항을 정책에 반영, 제도화를 위한 소통 창구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또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의 기회를 확대하는 등 도민의 일상생활 속으로 의회가 먼저 다가가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회를 만들어가겠다.

또 본격적인 자치분권 시대를 맞아 의회와 의원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속해서 의회 전문역량을 강화해가겠다. 광역의회를 선도하고 완전한 지방자치 실현을 앞당기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위기를 정면 돌파해 의정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갈 방침이다. 실천하고 책임지는 책임의정으로 도민 가장 가까이에서 도민의 뜻에 귀 기울이고, 도정에 반영함으로써 도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마흔여덟 명의 충남도의회 도의원은 항상 초심을 잊지 않고 도민만을 바라보며 도민 행복을 위해 발로 뛰고 행동하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을 약속한다.

▲마지막으로 도민께 드릴 말씀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이어지는 어려움에도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 도민에게 감사를 전한다.

현재 지역의 위기를 해결하려면 산적해 있는 지역 현안과 당면 과제를 처리해 나가야 한다.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가겠다. 지금보다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의정을 수행해 가겠다.

새로운 제12대 충남도의회는 모두의 힘이 모여야 가능하다. 성숙한 지방자치 또한 같다. 도민의 관심과 격려, 지지가 함께 할 때 의회가, 충남도가 더욱 발전하고 성장해 나아갈 것이다. 지역경제 회복, 도민 안전,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장서 가겠다.

지난 30년간 충남도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지만, 아직 미숙하고 부족한 점이 많다. 부족한 점은 엄히 꾸짖어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채찍질해주고, 잘한 점은 등 두드려 칭찬해 주길 바란다.
더욱 성숙한 의정활동으로 보내주신 신뢰와 믿음에 보답해 나가고, 불가피한 갈등과 반목에는 뒷짐 지지 않고 궂은일에 먼저 앞장서 해결해 가겠다. 도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충남도의회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