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희의 문화산책] 누가 거인의 어깨 위에 서겠는가
정민준 기자입력 : 2023. 04. 23(일) 23:25
▲유태희(시인, 소설가 · 극작가 · 사진작가 · 예술인협동조합 ‘이도의 날개’ 창작공동체 대표 · 세종행복도시필하모니오케스트라 대표)
초등학교 시절에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장래의 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과학자라고 답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공계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의 3대 과학자라 하면 아르키메데스, 가우스, 뉴턴이라 하고 2대 과학자라 하면 뉴턴, 아인슈타인을 꼽는다. 17세기 과학혁명의 흐름 속에 그것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그 흐름을 주도하기도 했던 뉴턴이 그 중심에 있다. 그래서 지구의 진실을 둘러싼 유구한 논쟁의 역사가 깊다. '지구는 둥글다'는 것은 현대에서 기본적인 상식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일각에서는 아직도 '지구평면설'같은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불과 수백 년 전만 해도 지구 원형 설과 지동설을 주장하는 이들은 이단아 취급을 당했다. 갈릴레오가 살았던 16세기 중세 이탈리아는 종교가 사회를 지배하는 시대였다. 고대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주의 모든 것들은 신의 섭리에 따라 움직인다. 신의 법칙에 따라 지구의 주위를 다른 행성들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든 과학의 진보가 그렇지만 대부분이 앞 시대의 크고 작은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뉴턴이 태어나던 해에 별세한 갈릴레이나, 다윈이 “이제는 존경을 넘어 숭배”하기에 이른 훔볼트 같은 앞선 거인이 있어 그 어깨에 오른 더 큰 거인이 더 먼 앞을 내다보고 있는 형상인데, 거꾸로 보면 그 거대한 업적들은 좀 더 앞선 숱한 작은 거인들과 범연한 인재들의 발랄한 창의와 집요한 노력 덕분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다. 1769년의 제임스 와트 증기기관도 1698년 세이버리의 증기기관, 1712년 뉴커먼의 증기기관 등 앞선 개발들의 연쇄를 거쳐 이루어졌다. 뉴턴과 갈릴레이도 중세의 화형대에 오른 이단자들과 연금술사들 위에서 거인이 되었고, 다윈과 ‘다윈 이전의 다윈주의자’ 훔볼트도 생물학자 린네와 항해가 제임스 쿡 등 앞선 이들이 열어준 길을 밟고 사다리를 오른 것이다.
갈릴레오는 피사 지역의 몰락한 귀족인 피레네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갈릴레오는 어릴 때부터 주변 현상을 관찰하고 실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습관이 있었고 이는 그의 수학적 사고력을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갈릴레오의 부친은 아들이 몰락한 가문을 일으켜 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경제력이 보장된 의사가 되기를 원했지만, 정작 갈릴레오는 오히려 의학보다는 수학에 더 재미를 느꼈다. 갈릴레오는 진자의 원리를 활용한 최초의 맥박계를 개발했고 이는 시계의 발명을 통하여 정확한 시간개념이 탄생하는 배경으로 이어진다. 진로 문제로 부친과 갈등을 빚던 갈릴레오는 학비 지원이 중단되자 수입을 마련하기 위하여 귀족의 자제들을 대상으로 한 수학 강사로 나선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기숙학원 형태의 아카데미를 만들어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Standing on the Shoulders of Giants’이 말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라는 뜻이다. 이 말을 처음 한 사람은 영국의 유명한 과학자인 ‘아이작 뉴턴’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문장은 뉴턴이 창작해 낸 것이 아니라, 겸손의 의미로 쓴 것이 발단된 것이다. 사람들이 뉴턴의 과학적 업적에 대해 놀라워하며 묻자, 뉴턴이 이렇게 대답한 것이다. “그것은 제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잘해서 이런 일들을 이룬 것이 아닙니다. 저보다 앞서 살았던 훌륭한 과학자들이 있었고, 저는 그분들이 이루어 놓은 것 위에서 더 멀리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뉴턴의 거인은 누구였을까? 바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라는 천문학자다. 뉴턴보다 200년 전에 살았던 과학자이다. 그는 어느 날 그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한다. 그 당시 유럽 사람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태양을 비롯한 모든 행성이 지구 주위를 원 모양으로 돌고 있다는 천동설을 믿었었다. 그런데 코페르니쿠스가 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지동설을 주장하게 되었다. 그 후 뉴턴은 지동설을 바탕으로 연구하다가 우주의 모든 물체에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것도 알아냈으니 바로 만유인력이다. 그리고 그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놀라운 발견을 할 수 있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세상에는 땅 위에서 보는 사람이 있고 거인의 어깨 위에서 보는 사람이 있다.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대상이 전혀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거인은 누구일까? 거인들은 바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케플러, 데카르트, 그리고 갈릴레오로이다. 그리고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가 있었기에 멀리 볼 수 있었다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이다. 이들은 모두 상식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틀을 깰 수 있고 더 많은 진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현대과학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는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 있다. 어쩌면 갈릴레오의 진실을 향한 고독한 투쟁이, 지금의 우리에게 남겨준 진정한 유산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방식에서 근본 변화를 얻어내야 한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의 부각이다. 그리고 이를 능가할 수 있는 것이 하는 길은 바로 ‘집단지능’이다. 인간 1명과 인공지능이 경쟁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집단을 이뤄 지성을 발휘해야 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나만이 아닌 “모두를 생각하는 거인들이 필요한 이유”다.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K. 머 턴(Robert K. Merton, 1910, 2003)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창조자는 시공간에서 타인에게 둘러싸여 있고, 죽은 자와 산 자를 불문하고 수많은 타인에게 개념, 맥락, 도구, 방법론, 데이터, 법칙, 원칙, 모형을 물려받는다고”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물려 주어야 할까?
정민준 기자
모든 과학의 진보가 그렇지만 대부분이 앞 시대의 크고 작은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뉴턴이 태어나던 해에 별세한 갈릴레이나, 다윈이 “이제는 존경을 넘어 숭배”하기에 이른 훔볼트 같은 앞선 거인이 있어 그 어깨에 오른 더 큰 거인이 더 먼 앞을 내다보고 있는 형상인데, 거꾸로 보면 그 거대한 업적들은 좀 더 앞선 숱한 작은 거인들과 범연한 인재들의 발랄한 창의와 집요한 노력 덕분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다. 1769년의 제임스 와트 증기기관도 1698년 세이버리의 증기기관, 1712년 뉴커먼의 증기기관 등 앞선 개발들의 연쇄를 거쳐 이루어졌다. 뉴턴과 갈릴레이도 중세의 화형대에 오른 이단자들과 연금술사들 위에서 거인이 되었고, 다윈과 ‘다윈 이전의 다윈주의자’ 훔볼트도 생물학자 린네와 항해가 제임스 쿡 등 앞선 이들이 열어준 길을 밟고 사다리를 오른 것이다.
갈릴레오는 피사 지역의 몰락한 귀족인 피레네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갈릴레오는 어릴 때부터 주변 현상을 관찰하고 실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습관이 있었고 이는 그의 수학적 사고력을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갈릴레오의 부친은 아들이 몰락한 가문을 일으켜 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경제력이 보장된 의사가 되기를 원했지만, 정작 갈릴레오는 오히려 의학보다는 수학에 더 재미를 느꼈다. 갈릴레오는 진자의 원리를 활용한 최초의 맥박계를 개발했고 이는 시계의 발명을 통하여 정확한 시간개념이 탄생하는 배경으로 이어진다. 진로 문제로 부친과 갈등을 빚던 갈릴레오는 학비 지원이 중단되자 수입을 마련하기 위하여 귀족의 자제들을 대상으로 한 수학 강사로 나선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기숙학원 형태의 아카데미를 만들어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Standing on the Shoulders of Giants’이 말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라는 뜻이다. 이 말을 처음 한 사람은 영국의 유명한 과학자인 ‘아이작 뉴턴’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문장은 뉴턴이 창작해 낸 것이 아니라, 겸손의 의미로 쓴 것이 발단된 것이다. 사람들이 뉴턴의 과학적 업적에 대해 놀라워하며 묻자, 뉴턴이 이렇게 대답한 것이다. “그것은 제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잘해서 이런 일들을 이룬 것이 아닙니다. 저보다 앞서 살았던 훌륭한 과학자들이 있었고, 저는 그분들이 이루어 놓은 것 위에서 더 멀리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뉴턴의 거인은 누구였을까? 바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라는 천문학자다. 뉴턴보다 200년 전에 살았던 과학자이다. 그는 어느 날 그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한다. 그 당시 유럽 사람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태양을 비롯한 모든 행성이 지구 주위를 원 모양으로 돌고 있다는 천동설을 믿었었다. 그런데 코페르니쿠스가 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지동설을 주장하게 되었다. 그 후 뉴턴은 지동설을 바탕으로 연구하다가 우주의 모든 물체에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것도 알아냈으니 바로 만유인력이다. 그리고 그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놀라운 발견을 할 수 있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세상에는 땅 위에서 보는 사람이 있고 거인의 어깨 위에서 보는 사람이 있다.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대상이 전혀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거인은 누구일까? 거인들은 바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케플러, 데카르트, 그리고 갈릴레오로이다. 그리고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가 있었기에 멀리 볼 수 있었다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이다. 이들은 모두 상식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틀을 깰 수 있고 더 많은 진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현대과학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는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 있다. 어쩌면 갈릴레오의 진실을 향한 고독한 투쟁이, 지금의 우리에게 남겨준 진정한 유산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방식에서 근본 변화를 얻어내야 한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의 부각이다. 그리고 이를 능가할 수 있는 것이 하는 길은 바로 ‘집단지능’이다. 인간 1명과 인공지능이 경쟁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집단을 이뤄 지성을 발휘해야 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나만이 아닌 “모두를 생각하는 거인들이 필요한 이유”다.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K. 머 턴(Robert K. Merton, 1910, 2003)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창조자는 시공간에서 타인에게 둘러싸여 있고, 죽은 자와 산 자를 불문하고 수많은 타인에게 개념, 맥락, 도구, 방법론, 데이터, 법칙, 원칙, 모형을 물려받는다고”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물려 주어야 할까?
정민준 기자jil3679@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