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희의 문화산책] 세종시 택리지의 사송정
정민준 기자입력 : 2023. 04. 13(목) 06:49
▲유태희(시인, 소설가 · 극작가 · 사진작가 · 예술인협동조합 ‘이도의 날개’ 창작공동체 대표 · 세종행복도시필하모니오케스트라 대표)
'택리지'는 1751년(영조 27) 실학자 이중환(李重煥)이 현지답사를 기초로 하여 저술한 우리나라 지리 인문서이다. 원본과 함께 팔역지(八域誌), 팔역가거지(八域可居地), 동국산수록(東國山水錄), 동국총화록(東國總貨錄), 형가승람(形家勝覽), 팔도비밀지지(八道秘密地誌) 등의 조금씩 변형, 개보한 여러 필사본이 전하여 오고 있다. 이중환(李重煥, 1690～1756)의 자는 휘조(輝祖), 호는 청담(淸潭) 또는 청화산인(靑華山人), 관향은 여주이다. 이중환 선대의 거주지를 보면 최소한 10대조 때부터 대대로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며, 1706년 이전 어느 때인가 아버지 이진휴가 수원으로 집을 옮겼다. 이중환의 가계는 대대로 벼슬살이를 한 명문가로 아버지 진휴(震休, 1657～1710)는 도승지와 예조참판을 역임하였으며, 어머니는 전라북도 고창의 함양오씨 오상위(吳相胃, 1634～1687)의 따님이다. 이중환의 택리지는 대표적인 조선 후기의 사 찬 지리지며, 조선 후기 국토를 객관적 및 실용적으로 파악하려는 실학자들에 의해 제작되었다. 한편으로는 향촌 사회의 세력 확대 수단으로 읍인지를 편찬하기도 했다. 지리지는 특정 주제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고찰하여 설명식으로 서술하기도 했다. 예시로는 이중환의 택리지, 신경준의 도로고, 정약용의 아방강역고 등이 있다. 또 한 사찬지리지는 작가가 직접 돌아다니며 본 것을 주관적으로 기록하였기 때문에 전기에 만들어진 관찬 지리지 비해서는 객관적이지 않다. 대표적인 예시로 북거총론의 '인심(人心)'이 있는데, 사람이 보는 관점에 따라 그 지역의 인심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으니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는 것처럼. 여기에 우리네 마을은 풍수설에 따라 소위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으로 산을 등지고 남향으로 앉아서 앞에 경작지와 경작용수로서의 용수를 확보하는 기본 형태를 지니고 있다. 나아가 마을 안에 주택의 입지에 위계성을 드러내고 마을 숲과 같은 공동의 생활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그것에 한국의 정자는 선인들 풍류의 쉼터요 정치 토론의 장이었다. 정자는 그 자체가 훌륭한 건축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장소 선택의 동기, 정자를 만들고 즐기는 사람의 마음 등이 어우러져 형이상학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갖는다. 한국의 정자가 세계 최고의 가칠 치는 것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순응의 원리와 단순함의 미학, 때로는 질박한 소박함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올해 금강 주변에 10개의 정자와 둘레길을 만들어 관광명소로 ‘정자 선유길’ 개발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세종시 개발사업으로 사라진 장군면 금암리 정자 터인 금벽정을 복원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원래 금강의 빼어난 경치와 나루터가 있었던 곳에 여덟 개의 정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 여덟 개의 정자를 금강팔정(錦江八亭)이라 했다. 세종시 금강의 상류로부터 금락정,합강정,제산정,반곡정,독락정,한솔정,한림정,창연정이다. 그러나 옛날에는 합강정, 독락정, 한림정, 탁금정, 금벽정, 사송정, 청풍정, 수북정 등을 아울러 금강팔정이라고 하였다. 이 중에서 합강정, 독락정, 한림정, 탁금정, 금벽정 등 다섯 개의 정자가 세종시에 있었을 만큼 세종시에 흐르는 금강은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아울러서 현재 공주지역민들은 보통 ‘사송정’을 공산이씨(公山李氏)와 연관된 정자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자가 위치한 ‘아랫 사송정’ 마을에 명탄서원(鳴灘書院)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송정은 이중환 집안의 정자라는 기록을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는데 이로써 사송정은 여주 이씨 李尙毅(1560～1624)에 의하여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먼저 관련 기록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希菴先生集』권23, 記 蔡彭胤仲耆甫著 是閑亭記
일전에 내가 漢水에서 배를 타고, … 남쪽으로 큰 바다를 건너 강을 끼고 40～50리를 가니, 강의 북쪽 언덕에 바위가 돌출하여 있었다. 소나무의 그늘이 덮여 있는 가운데 산줄기가 錦壁을 따라 가고 오는데, 북쪽으로 꺾이고 남쪽으로 쏟아져 내리는 듯하여 나뉘어 펼쳐졌는데, 강물이 얽힌 형상이 띠[帶]와 같았다. 바로 잇닿은 성 밖 언덕에 官途를 바로 대하고 있는데, 바라본 즉 그윽하고 가까이 다가간 즉 밝도다.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저것이 少陵 李相公[李尙毅, 1560～1624]의 四松亭이다.’ 하였는데, 이름은 있고 정자는 없었다. 내가 지금 미상불 바라[錦水]으로 갈 뜻이 있다고 하므로, 이에 公[李震休로 추정됨] 글로 나에내가부탁하여 말하되, ‘내가 정자를 세워 배에이름을 是閑이라 바꾸겠노라. 처음에 내가 욕되게도 湖西의 안찰사가 되어 강을 거슬러 올라 경치가 빼어난갈을 살펴보았는데, 이 정자를 보고 즐거웠던 바, 돌아와서 사들였던 것이다. 배에후에 내 先人의 묘í미상岐山으로 옮겼는데, 이 정자가 가까운갈 에 있는 까닭에 매년 때때로 왕래하여 쉴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였다. 내가 바야흐로 벼슬길에 힘미상쏟고 있으나, 장차 작은 수레[鹿車]를 타고, 또한 보잘 것 없는 배[葉舟]를 몰면서, 늙기 전에 소나무와 바람, 물과 달하되,에서 한가로움미상도모하였다. 이것이 내가 이 정자를 지은 뜻이고, 이 에 머물고자 하여 이름을 붙였으니, 대개 여러 역참의 벽에 시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택리지는 이렇게 전체적으로 이중환이 30여 년간 전국을 유람하며 직접 현지 답사한 것을 기초로 하여 저술한 대역작이다. 산천을 따라 각 고을의 인심과 풍속, 역사와 문화, 물자 등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지리와 인문에 대한 것들을 역사적, 문학적, 철학적으로 논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세기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산업, 교통, 국방, 풍수지리, 환경 등에 대한 다채로운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한 저자가 팔도를 직접 다니며 지역별 지형과 역사, 토산물 등을 기록했고, 지리적 환경에 맞는 생산 활동과 교역을 강조했다. 편찬 후 택리지는 당대 지식인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측된다.
금강의 금자는 비단 금(錦) 자를 쓴다. 그래서 세종시에서는 ‘깁가람’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깁’은 비단. ‘가람’은 강을 가리키는 순순한 우리말이다. 비단을 펼쳐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강이라는 뜻이지요. 금강은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발원하여 충청남북도를 돌고 돌아 대전을 거쳐 세종시로 들어온 후 다시 전라북도 군산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총 길이 약 395km의 강이다.
금강물은 세종시 부강면으로 들어온 후 미호천과 합류하여 합강을 만들고 세종시의 중심부를 흐른 다음 장군면을 마지막으로 하여 공주로 연결되기까지 약 27km 구간을 유유히 흐른다. 이 구간 중 빼어난 경치와 나루터가 있었던 곳에 여덟 개의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이 여덟 개의 정자를 금강팔정(錦江八亭)이라 부른다. 세종시 금강의 상류로부터 금락정,합강정,제산정,반곡정,독락정,한솔정,한림정,창연정이 그것이다. 그런데 택리지의 기록을 보면 금강팔정이라는 말은 예전부터 사용되어왔었다. 참고로 옛날에는 합강정, 독락정, 한림정, 탁금정, 금벽정, 사송정, 청풍정, 수북정 등을 아울러 금강팔정이라고 하였다. 이 중에서 합강정, 독락정, 한림정, 탁금정, 금벽정 등 다섯 개의 정자가 세종시에 있었을 만큼 세종시에 흐르는 금강은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아쉽게도 탁금정과 금벽정은 사라지고 대신 제산정, 창연정, 금락정, 반곡정, 한솔정이 더해져 지금의 금강팔정이 되었다.
부연하자면 택리지는 기본적으로 가거지(可居地) 즉 살만한 곳을 찾는다는 뜻으로 붙여진 제목이다. 공자가 논어 이인편에 군자는 살만한 곳을 찾아 거한다는 데에서 제명을 붙였다. 그러나 택리지에는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었고, 그 때문에 필사한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제목이 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팔역가거지(八域可居地)』는 전국 팔도에서 살만한 땅을 고른다는 의미로, 『진유승람(震維勝覽)』 또는 『동국산수록(東國山水錄)』은 수양을 할 만한 좋은 산수라는 의미로, 『동국총화록(東國總貨錄)』은 각 처의 물산과 교통을 소개한다는 의미로, 『형가요람(形家要覽)』은 풍수지리가들이 참고할 만한 긴요한 책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그 내용은 지리적인 것에 그칠 뿐만 아니고 정치․경제․사회․풍수지리 등 인문지리의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1727년 유배에서 풀려난 이중환이 1751년까지 이곳에 머물면서 택리지를 썼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현재 복원된 사송정이 과거부터 전해오는 사송정은 아니다. 1871년 간행된 ‘호서읍지(湖西邑誌)’에는 ‘현재 사송정이 없다’고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공주시가 복원한 건물은 원래의 자리에서 동쪽으로 약 150m 떨어진 곳에 있다.
정민준 기자
세종시는 올해 금강 주변에 10개의 정자와 둘레길을 만들어 관광명소로 ‘정자 선유길’ 개발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세종시 개발사업으로 사라진 장군면 금암리 정자 터인 금벽정을 복원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원래 금강의 빼어난 경치와 나루터가 있었던 곳에 여덟 개의 정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 여덟 개의 정자를 금강팔정(錦江八亭)이라 했다. 세종시 금강의 상류로부터 금락정,합강정,제산정,반곡정,독락정,한솔정,한림정,창연정이다. 그러나 옛날에는 합강정, 독락정, 한림정, 탁금정, 금벽정, 사송정, 청풍정, 수북정 등을 아울러 금강팔정이라고 하였다. 이 중에서 합강정, 독락정, 한림정, 탁금정, 금벽정 등 다섯 개의 정자가 세종시에 있었을 만큼 세종시에 흐르는 금강은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아울러서 현재 공주지역민들은 보통 ‘사송정’을 공산이씨(公山李氏)와 연관된 정자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자가 위치한 ‘아랫 사송정’ 마을에 명탄서원(鳴灘書院)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송정은 이중환 집안의 정자라는 기록을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는데 이로써 사송정은 여주 이씨 李尙毅(1560～1624)에 의하여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먼저 관련 기록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希菴先生集』권23, 記 蔡彭胤仲耆甫著 是閑亭記
일전에 내가 漢水에서 배를 타고, … 남쪽으로 큰 바다를 건너 강을 끼고 40～50리를 가니, 강의 북쪽 언덕에 바위가 돌출하여 있었다. 소나무의 그늘이 덮여 있는 가운데 산줄기가 錦壁을 따라 가고 오는데, 북쪽으로 꺾이고 남쪽으로 쏟아져 내리는 듯하여 나뉘어 펼쳐졌는데, 강물이 얽힌 형상이 띠[帶]와 같았다. 바로 잇닿은 성 밖 언덕에 官途를 바로 대하고 있는데, 바라본 즉 그윽하고 가까이 다가간 즉 밝도다.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저것이 少陵 李相公[李尙毅, 1560～1624]의 四松亭이다.’ 하였는데, 이름은 있고 정자는 없었다. 내가 지금 미상불 바라[錦水]으로 갈 뜻이 있다고 하므로, 이에 公[李震休로 추정됨] 글로 나에내가부탁하여 말하되, ‘내가 정자를 세워 배에이름을 是閑이라 바꾸겠노라. 처음에 내가 욕되게도 湖西의 안찰사가 되어 강을 거슬러 올라 경치가 빼어난갈을 살펴보았는데, 이 정자를 보고 즐거웠던 바, 돌아와서 사들였던 것이다. 배에후에 내 先人의 묘í미상岐山으로 옮겼는데, 이 정자가 가까운갈 에 있는 까닭에 매년 때때로 왕래하여 쉴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였다. 내가 바야흐로 벼슬길에 힘미상쏟고 있으나, 장차 작은 수레[鹿車]를 타고, 또한 보잘 것 없는 배[葉舟]를 몰면서, 늙기 전에 소나무와 바람, 물과 달하되,에서 한가로움미상도모하였다. 이것이 내가 이 정자를 지은 뜻이고, 이 에 머물고자 하여 이름을 붙였으니, 대개 여러 역참의 벽에 시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택리지는 이렇게 전체적으로 이중환이 30여 년간 전국을 유람하며 직접 현지 답사한 것을 기초로 하여 저술한 대역작이다. 산천을 따라 각 고을의 인심과 풍속, 역사와 문화, 물자 등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지리와 인문에 대한 것들을 역사적, 문학적, 철학적으로 논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세기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산업, 교통, 국방, 풍수지리, 환경 등에 대한 다채로운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한 저자가 팔도를 직접 다니며 지역별 지형과 역사, 토산물 등을 기록했고, 지리적 환경에 맞는 생산 활동과 교역을 강조했다. 편찬 후 택리지는 당대 지식인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측된다.
금강의 금자는 비단 금(錦) 자를 쓴다. 그래서 세종시에서는 ‘깁가람’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깁’은 비단. ‘가람’은 강을 가리키는 순순한 우리말이다. 비단을 펼쳐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강이라는 뜻이지요. 금강은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발원하여 충청남북도를 돌고 돌아 대전을 거쳐 세종시로 들어온 후 다시 전라북도 군산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총 길이 약 395km의 강이다.
금강물은 세종시 부강면으로 들어온 후 미호천과 합류하여 합강을 만들고 세종시의 중심부를 흐른 다음 장군면을 마지막으로 하여 공주로 연결되기까지 약 27km 구간을 유유히 흐른다. 이 구간 중 빼어난 경치와 나루터가 있었던 곳에 여덟 개의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이 여덟 개의 정자를 금강팔정(錦江八亭)이라 부른다. 세종시 금강의 상류로부터 금락정,합강정,제산정,반곡정,독락정,한솔정,한림정,창연정이 그것이다. 그런데 택리지의 기록을 보면 금강팔정이라는 말은 예전부터 사용되어왔었다. 참고로 옛날에는 합강정, 독락정, 한림정, 탁금정, 금벽정, 사송정, 청풍정, 수북정 등을 아울러 금강팔정이라고 하였다. 이 중에서 합강정, 독락정, 한림정, 탁금정, 금벽정 등 다섯 개의 정자가 세종시에 있었을 만큼 세종시에 흐르는 금강은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아쉽게도 탁금정과 금벽정은 사라지고 대신 제산정, 창연정, 금락정, 반곡정, 한솔정이 더해져 지금의 금강팔정이 되었다.
부연하자면 택리지는 기본적으로 가거지(可居地) 즉 살만한 곳을 찾는다는 뜻으로 붙여진 제목이다. 공자가 논어 이인편에 군자는 살만한 곳을 찾아 거한다는 데에서 제명을 붙였다. 그러나 택리지에는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었고, 그 때문에 필사한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제목이 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팔역가거지(八域可居地)』는 전국 팔도에서 살만한 땅을 고른다는 의미로, 『진유승람(震維勝覽)』 또는 『동국산수록(東國山水錄)』은 수양을 할 만한 좋은 산수라는 의미로, 『동국총화록(東國總貨錄)』은 각 처의 물산과 교통을 소개한다는 의미로, 『형가요람(形家要覽)』은 풍수지리가들이 참고할 만한 긴요한 책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그 내용은 지리적인 것에 그칠 뿐만 아니고 정치․경제․사회․풍수지리 등 인문지리의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1727년 유배에서 풀려난 이중환이 1751년까지 이곳에 머물면서 택리지를 썼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현재 복원된 사송정이 과거부터 전해오는 사송정은 아니다. 1871년 간행된 ‘호서읍지(湖西邑誌)’에는 ‘현재 사송정이 없다’고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공주시가 복원한 건물은 원래의 자리에서 동쪽으로 약 150m 떨어진 곳에 있다.
정민준 기자jil3679@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