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CTN]=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7호, 진주 의기사(義妓祠)는 1593년 6월 제2차 진주성 전투가 끝난 후 일본군 장수를 껴안고 남강(南江)에 투신한 의기 논개의 영정과 신위를 모신 사당이다.

논개의 의로운 충절을 기리기 위해 1740년(영조 16)에 경상 우병사 남덕 하가 임금의 윤허를 받아 사당 '의기사'를 창건했다

진주성의 촉석루

필자에게 논개라는 인물을 제일 먼저 접한건 어느가수가 부른 대중가요에서였던 것 같다.

그 후 역사책에서 임진왜란을 배우며였고 한참 뒤엔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불러대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가운데 한 명으로 등장하는, 내게는 그렇게 기억되는 인물 정도이다.

휴가차 들른 진주에서 만난 논개는, 시답지 않게 먹어대는 김치가 새삼 겨울과 봄을 지나고 숙성된 묵은지처럼 그 감칠맛만큼 익숙하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계기가 됐다.

기녀로 알고 있던 그녀는 어느 장수의 아내였고 남편과 민관군의 시체가 진주에 지천으로 있던 그 여름, 기생으로 위장해 왜장을 끌어안고 강물로 뛰어든 그녀는 그동안 내가 설핏 알던 그 논개가 아니었다.

주논개가 왜장과함께 뛰어든 바위 '의암'

2022년 뜨거운 여름 복판에 진주를 방문해 진주성을 가서 그 안에 촉석루에서 경치를 바라보니 아름다운 절경에 탄복하고, 그 좋은 경치를 천국 삼아 제 몸 보다 제 백성이나 제 나라를 생각한 논개를 보자니 정치에 관심도 없는 나마저도 자기 밥그릇 챙기기 급급한 인사들 때문에 탄식한다.

아니 남 말하기 전에, 그러기 전에 나라면 논개처럼 적장을 품고 몸을 던질 수 있었을까?라는 물음을 되뇌어서 본다

왜장을 끌어안고 강물로 뛰어든 자리에 지금까지도 우뚝 서있는 의암을 보며 '복잡'한 마음을 남강에 흘려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