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CTN]정민준 기자ㅣ시민 행복을 앞세운 대전시의회(의장 이상래 )가 개원식에서 ‘황제 의전’으로 시민과 공무원들에게 불편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오전 시 의원과 의원 가족들의 식사자리 테이블 및 음식 준비까지 시키면서 논란이 되고있다.

대전시 공무원 A씨는 8일 오전 업무 중 개원식을 시찰하러 온 시 의원 가족(?)분들의 의전으로 심각한 권리 침해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개원식>에 “당시에는 의회 사무처에서 모두 모르쇠로 일관했다”며 “추후 의원 가족(?)분들 의전 때문임을 알게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지난 8일, 의회 사무처가 직원들을 동원해 의원들 시중을 들게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오전 대전시의회는 제9대 대전시의회 개원식을 열었다.

의원들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원식을 마친 의원들과 가족들은 대전시청 1층 구내 식당 내 청솔홀로 이동해 점심 식사 자리를 가졌다.

당초 식사자리는 외부에서 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그러나 의원들 가족이 참석하면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청 구내식당을 이용하게 됐다는게 담당 팀장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의원들과 의원 가족들이 자리에 나타나기 전 시의회 공무원 10여명이 음식과 다과, 음료를 세팅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서빙에 동원된 직원들은 개원식이 열리고 있던 11시부터 식사가 시작되는 12시까지 1시간 동안 대기하면서 서빙을 했다.

서빙에 동원된 직원들은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1시간 동안 50인분의 음식을 나른 뒤 의원들과 가족들이 식사를 시작하는 모습을 확인한 후 구내식당을 빠져나와 점심식사를 하러 나갔고, 이 과정은 취재진에 의해 현장에서 모두 확인됐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출입기자들과 같은 장소에서 오찬 간담회를 가지면서 본인이 식판을 들고 자율배식대에서 음식을 담아 식사를 했다. 오늘 상황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음식 서빙 동원에 물의를 야기한 대전시의회는 지난 1일에도 일부 시 의원들 앞으로 배달된 축하 화분을 일일이 본인들 방으로 배달시켜 물의를 일으키면서 빈축을 산지 1주일 만이다.

사무처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장 외식업체에서 2명이 파견돼 음식을 준비했고 공무원들은 물만 따라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대전시청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공무원들까지 동원해 음식 서빙을 하게 한 것은 과도한 의전으로 보인다"며 "어떤 시민이 곱게 바라보겠느냐. 어디서 어떻게 지시가 내려간 것인지 진위를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