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ctn]현재는 스마트폰의 시대이며, 이로 인해 함께하는 사회에서 서로에 대한 단절 병이 생겼다.

바로 가족, 친구, 단체생활에서의 필요한 대화가 각자의 손안에 든 스마트폰으로 인해 침묵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가는 곳마다 앉아 있는 사람은 물론 길 위를 걷는 사람마저 손안의 스마트폰에 빠져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년 전만해도 학생들과 젊은 사람들만의 소유로 여겨졌던 스마트폰이 이제는 나이어린 아이들만 빼고 사회의 고질병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실제로 본 기자도 지난 추석명절 온 가족이 오랜만에 모여 화목을 다지고 가족 간 대회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가져야 할 시간에 저마다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눈에 거슬려 '우리 모두 스마트폰을 한데 모아놓고 잠시나마 서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든, 하는 얘기를 들어보자'고 말하자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스마트폰을 한 구석에 모아놓고 둘러앉았다.

이에 가족모두의 현실에 대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화제를 만들고, 대화를 유도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며,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도 이십여분 지나자 나이어린 조카는 물론 내 딸들의 자세가 흐트러지기 시작하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하나둘씩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각자의 공간을 찾아 자리를 뜨다보니 늘 남아 있는 사람만 남아 있는 형태가 됐다.

아마 삼십분 넘게 이 형태를 유지하려고 고집을 부렸다간 화목을 위한 명절 가족모임이 스마트폰을 잠시 빼앗긴 가족들의 불만의 표출로 파탄날 것 같은 느낌이 앞서는 순간이었다.

이 과정을 경험한 본 기자는 이제부터라도 스마트폰 사용에도 교육이 이뤄져야한다는 것을 절실히 공감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자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있는 것에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여러 사람이 공감해야 할 지리에서는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자는 것이다.

이것은 어른이 본보기가 되 주어야 하고, 각 학교 교육현장에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단체 모임과 각종 행사장, 학교 내 학부모회의 현장에서 수시로 교육이 이뤄질 때 가족 간 화목이 살아나고, 친구 간 우정이 살아나고, 동료 간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정에서 가장이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면 온 가족이 대화의 단절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 싶다.

여기서 지난 14일자 모 일간신문에 보도된 흥미 있는 기사가 있어 올려본다.

"아빠, 스마트폰 그만하고 나랑 놀아!" 이 내용은 7세 아이가 홍보판에 적어놓고 거리 행진에 나서며 외친 말이라고 한다.

실제로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8일(현지시각) 아이들과 부모 약 150명이 길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의 주동자는 7세의 에밀로, 에밀은 아버지가 스마트폰이 아닌 자신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이기 원했고, 이에 엄마에게 "나는 아빠와 놀고 싶다. 그런데 아빠는 스마트폰만 가지고 논다. 함께 있어도 아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불평을 쏟아냈으며, 에밀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 부모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반대하는 거리 행진을 펼치게 된 것이라 한다.

위 내용의 기사를 접하면서 뭔가를 느낀 독자가 많았으리라 본다.

이 문제는 에밀이 살고 있는 독일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다.

전세계의 각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일 것이다.

본 기자도 이제부터 대화할 사람이 옆에 있다면 스마트폰은 잠시 잊고 그 사람과 살아가는 얘기를 나눠야겠다고 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