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학교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19일 충남 태안군민체육관에서 제8회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가 개최됐다.

이 대회는 첫해부터 많은 학생과 학부들이 관심을 가진 전국 최고의 대회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관심은 학생과 학부모뿐이지 교육기관인 학교에서는 눈을 감고 있어 질타를 받고왔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태안지역과 인근 서산지역은 이 대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일부 학교장들의 소극적이고 안일한 행태로 인해 해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원망을 사왔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대회가 열린 바로 지척거리인 서산시의 일부 학교의 경우 단 한명의 학생도 참여시키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인근지역인 당진교육지원청, 홍성교육지원청과 예산교육지원청 등을 비롯해 충남의 대부분의 학교장들이 이 같은 대회에 눈을 감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 보여줬다.

그들이 있는 학교에는 문학적 재능을 가진 학생이 단 한명도 없다는 말인가.

이러고도 선진 충남교육을 외칠 수 있는지 각 학교장들에게 묻고 싶다.

이러고도 학교의 장이라고 얼굴 내밀고 다닐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학교장이 눈을 감고 행동하지 않으면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눈을 감고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먼저알고 있을 교장들이 이 같은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분명 학교장의 무능이며, 근무태만이다.

결국 이러한 교장 밑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만 눈에 보이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된다.

충남교육청이 후원하고, 단일 대회로 도교육감상이 5개가 걸려있는 것은 물론, 입상작은 수상집으로 발행 자신의 작품을 두고두고 볼 수 있도록 하는 전국대회가 바로 지역과 인근지역에서 열리고 있는데도 단 한명의 학생도 내보내지 않는 다는 것을 어떻게 해명하는지 듣고 싶어진다.

학교장보고 인솔해 오라는 것도 아니다.

학생들에게 기회만 줘도 재능을 뽐내고 싶은 학생들은 스스로 찾아 나선다.

이는 타 지역의 학생들이 백일장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그들만 못보고 있는가 말이다.

서울과 대전, 수원, 심지어 광주에서까지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학부모와 함께 달려오는데도 대회가 열리는 충남에서는 나 몰라라 식이라면 이해가 가는가.

지난해의 경우 서울에서 참가한 한 학생은 이 대회 입상으로 대학 진학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에 맞는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이러한 대회에 참가해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지는 못할망정 인근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조차 참가시키지 않는다면 문제다.

이러한 대회에 눈감고 있는 학교장들은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어놓고 잘하고 있는 일인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보여준 열정을 그 자리에 올라서도 보여줘야 진정한 교육자다.

그렇지 못하면 위선자일 뿐이다.

이런 소리를 듣고 싶지 않으면 초심을 잃지 말던지 아님 교장직을 내려놓고 떠나면 된다.

학교장이 변화하고, 행동할 때 학교가 변화하고 학생이 변화할 수 있다.

교장실의 안락한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 사이 학생들도 눈을 감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학교장의 무능과 근무태만이 학생들의 기회마저 빼앗는 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아울러 학생들에게 더 많은 정보와 각자의 재능을 뽐 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면 찾아 알려만 주기라도 해라.

이제 4차 산업혁명시대는 지금의 교육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교장으로 오를 자리까지 올랐다 자만하는 순간 4차 산업혁명시대에 편승해 살아가야 할 학생들이 길을 잃고 허둥댈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 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