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ctn]김태연기자 = NH농협은행에서 100억원 이상 대출한 기업의 대출 부실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의원(사진·천안을)이 NH농협은행의‘최근 5년간 100억원 이상 부실 대출 현황’자료를 제출받은 결과 5년간 모두 15조 1,335억원의 부실 채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년도별 부실채권 현황은 △2012년 191건 2조 2,956억원 △2013년 364건 2조 6,449억원 △2014년 372건 2조 2,473억원 △2015년 856건 3조 8,967억원 △2016.7월 1,112건 4조 490억원으로, 최근 5년 동안 12조 8,379억원이 증가해 부실채권 규모가 2012년에 비해 6.6배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반채권의 경우 2175건 11조 8,862억원, 상각채권은 677건 2조 8,175억원, 매각채권은 43건으로 4,297억원으로 드러났다.

5년간 100억원 이상 부실된 상위 20개 기업을 보면 STX그룹의 부실채권은 1조 4,202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 15조 1,335억원의 9.4%를 차지했다. 기업 순위별 부실채권은 1위는 STX조선해양 1조 1,109억원, 2위는 창명해운 3,650억원, 3위는 성동조선해양 3,249억원, 4위는 STX중공업 1,843억원 순으로 조선·해운업종의 부실규모가 앞부분을 차지했다.

또 업종별 부실채권은 조선·해운업이 모두 7개 기업으로 2조 1,862억원이며 부동산·건설업은 9개 기업으로 1조 637억원이고 나머지 철강, 숙박, 도매, 제조업 4개 기업은 4,376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농협은행은 책임자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했다. 1조 1,109억원의 손실을 낸 STX조선해양 대출에 대해서는 내외부감사 결과 감봉 1명, 견책 3명, 주의촉구 10명으로 모두 14명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고,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서 실시한 3차례 외부 감사시 은행업무 전반에 대한 지적 대신 여신시스템 부문에서 인사조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완주 의원은 "최근 농협은행의 경영평가 등급하락 배경에는 부실대출과 리스크 관리시스템 부재가 자리 잡고 있었다"면서 "천문학적 금액을 손실 봤으면서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처벌도 미약하다"며 "농협은 국민께 사죄하고 당시 책임자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향후 대출심사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대기업이 아닌 농민을 대표하는 은행이 돼야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