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건호 순경 = 서산경찰서 서부지구대] 사회적 약자인 아내와 아이, 노인 등에 대한 폭력행위가 가정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면서 다른 가정사에 간섭하지 않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에는 가정폭력에 대한 경찰과 관계기관들의 개입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가정폭력은 주로 가정 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당사자나 주변에서 신고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지구대에서는 사안이 중대하건, 경미하건 가정폭력 신고가 하루도 빠짐없이 접수되고 있는데, 문제는 현재 신고건수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다. '우리 아빠, 엄마 잘못될까봐', '남편, 아내 잘못될까봐', '신고하면 더 심해질 까봐', '창피해서' 등의 이유로 신고를 꺼리는데, 하루에 꼭 한 가정 이상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폭력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가슴속에 끙끙 앓는 것은 밤보다 어둡고 끝없는 그늘 속에 갇혀있을 뿐이다. 부부간의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고 아이들을 집밖에서 방황하게 만드는 가정폭력을,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우리는 대게 '가정폭력'하면 부부간의 폭력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뜻은 배우자, 자기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동거하는 친족 등 관계있는 사람사이에서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주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화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고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부수는 행위도 가정폭력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경찰의 개입이 능사는 아니지만 가정 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청해야 마음의 상처가 덧나지 않고 잘 치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족의 눈동자에 언제나 사랑이 가득한 가족이 비춰지기를 소망한다.